'종북 부부'가 원하는 것은? |
영화 <불안한 외출> |
오는 10일 개봉하는 다큐 영화 <불안한 외출>은 10년의 수배생활과 5년의 수감생활을 한 윤기진과 그의 아내 황선에 대한 이야기다.
원래 아주 보수적이었던 윤기진은 군사정권 하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접하면서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됐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수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출소 후 복학해 총학생회장에 당선 된 그는 곧바로 한총련 의장이 되면서 이른바 '특급 수배자'가 되어 이때부터 무려 10년간 도피생활을 이어간다.
수배 6년째 되던 해에 지금의 아내 황선과 결혼을 하지만, 식장에 체포조가 투입된 탓에 피로연도 제대로 못 마치고 다시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곧바로 체포된 그는 수감이 되고 만다.
게다가 출소 전날 검찰에서 옥중서신의 내용을 토대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소해 다시 수감될 위기에 처하지만 현재 2심 재판부에서 무죄 판결을 내린 상태다.
더욱이 그의 아내는 김대중 정부 시절 시부모님과 평양에 갔다가 그곳에서 이른바 '통일둥이'를 출산했다는 이유로 지금은 대표적 '종북 인사'가 되어 버렸다.
당시에는 통일부에서 장관이 직접 선물까지 보내오며 축하해 줬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불안한 외출>은 이렇게 무거운 스토리를 다뤘지만, 그렇다고 계속 데모 장면만 보여주거나 하지 않고 가족의 일상에 포커스를 뒀다.
일상을 통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21세기에도 자유가 박탈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처음 이 다큐 제작을 제안 받은 후 과연 누가 이런 영화를 볼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는 윤기진의 말처럼 사실 대중적으로 흥미를 끌기엔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더욱이 종편이 꼽은 '최고의 종북 부부' 이야기를 선뜻 볼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이 영화가 허접하지 않다거나 혹은 영화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 종북 소리를 들을 일은 없다는 점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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