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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나쁜 나라’에 이어 ‘불안한 외출’ 까지 관객들의 자발적 ‘티켓 기부’ 문화 확산

‘나쁜 나라’에 이어 ‘불안한 외출’ 까지 관객들의 자발적 ‘티켓 기부’ 문화 확산

 

 

 

[일요신문] 국가보안법의 족쇄에 갇혀 15년간 인간으로서 살 권리를 빼앗긴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불안한 외출>(제작: 다큐창작소 l 배급: 홀리가든, 불안한외출배급위원회 l 감독: 김철민 l 출연: 윤기진, 황선)이 관객들의 자발적 ‘티켓 기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는 2015년 마지막 GV 일정을 전격 공개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과 제20회 서울인권영화제 초청작으로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영화 <불안한 외출>이 지난 10일 개봉된 이후 절찬 상영 중인 가운데, 관객들의 자발적 ‘티켓 기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안한 외출>은 사람의 사상과 양심을 제약하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제도 속에서 한 가족이 겪게 되는 불안한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지난 12월 19일(토)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불안한 외출>의 관객과의 대화를 관람한 한 관객이 현장에서 “양심수가 없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오오극장 전석 티켓 구매를 통한 티켓 기부를 참여한 것! 이날 기부된 티켓은 오는 12월 28일(월) 오후 7시 30분 오오극장에서 관객들에게 <불안한 외출>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하며, 김철민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행사 또한 마련될 예정이다. 영화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관계자 혹은 지인들 위주로 티켓 나눔 행사가 진행된 경우는 종종 있으나, 이 같은 익명의 관객들의 자발적 티켓 기부는 매우 드문 경우로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는 <나쁜 나라>에 이은 두 번째 전석 기부 티켓 나눔 행사가 되었다. 하루 평균 전국 5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열악한 환경 속 이러한 관객들의 자발적 티켓 기부 확산의 움직임은 <불안한 외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불안한 외출>의 김철민 감독과 제작사 다큐창작소는 영화의 수익금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선언하였으며,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초청하는 ‘동병상련’ 이벤트 등 꾸준히 영화를 통한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한편, 개봉 1주차부터 꾸준히 전국 곳곳을 누비며 릴레이 GV를 진행해 온 <불안한 외출>의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의 마지막 GV 일정이 공개되었다. <불안한 외출>은 12월 27일(일) 오후 3시 미로스페이스에서 김조광수 감독의 사회로 김철민 감독과 영화의 두 주인공 윤기진, 황선이 함께 참여하여 서울에서의 굿바이 GV를 개최한다. 또한, 12월 28일(월) 오후 7시 30분에는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12월 29일(화) 오후 7시 40분에는 부산 국도예술관에서 각각 굿바이 GV가 진행 될 예정이다. 

다시 독재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2015년. 어쩌면 오늘 불안한 외출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일지 모른다. 사상과 이념, 대의와 운동 뒤편에 가려졌던 개인의 역사를 조망하는 <불안한 외출>은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국가보안법이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가공할만한 국가폭력을 견뎌온 ‘개인’의 재발견! 다큐멘터리 <불안한 외출>은 전국 극장에서 지금 바로 만나볼 수 있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