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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관객 리뷰

참아도 참아도 눈물이 목줄기를 타고 흘렀습니다


Kelly Shin님의 페이스북 후기


조금 늦은 후기 1) 
영화 "불안한 외출" (6/4)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당시 시놉시스 등을 영어로 작성했던 인연으로, 김철민 감독님으로부터 시사회에 초대받았어요.
꼬박 하루를 고심해서 "The Anxious Day Out"이라는 영어제목을 만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이것은 양심수였던 한 남자와 그의 가족에 관한 영화입니다.
학생대표자란 이유로 창살없는 감옥(수배생활)에서 10년, 실제로 감옥에서 보낸 세월만도 5년,
그렇게 그의 나이 이제 마흔.
청춘의 시절을 감옥 안팍에서 보낸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불안한 외출"은 대한민국에서 양심과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국가가 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이것은 제가 존경하는 선배이자 사랑하는 부부에 대한 영화입니다.
종북빨갱이. 종북 부부 1위에 빛나는(?) 아내 황선과 남편 윤기진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출소하자 이번엔 아내가 구속되어 수감 중입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통일콘서트.
북은 '도깨비들이 아닌 사람사는 곳'이라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빨간 색안경"을 낀 사람들에겐 이상하게 들리는 걸까요?
얼척없는 이유로 구속된것이 억울할만도한데 언니는 감옥에서도 꽃을 피웁니다. 
조국사랑의 꽃을ㅡ

영화를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남편이, 영화 밖에서는 아내가 옥살이를 하고있는 현실때문에..
삼척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부부,
그 고통을 온전히 감내했어야 할 두 딸아이와 부모형제ㅡ
휴전선을 두고 나뉘어진 조국과 어쩜 이리 닮았나요.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이면서
내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이며 또 저의 이야기인것같아서.. 참아도 참아도 눈물이 목줄기를 타고 흘렀습니다.

종북이 아닌 "애국" 부부, 
윤기진과 황선을 응원합니다.
어려운 영화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스탭들께 감사드리고,
부디 이 영화가 상영관에 걸려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불안한외출‬

사진: 윤기진님 페북에서 펌